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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집 나간 고양이 찾기

by 노블레스캣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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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가족처럼 여기던 소중한 반려묘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랫동안 사람과 함께 집안에서 살았다고 하더라도 현관문 너머 미지의 세계에 대한 고양이의 호기심은 제어할 수 없는 불가항력과 같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들은 대부분 이런 상황에 대비해 현관문이나 창문을 철저히 단속하지만 '고양이의 가출'은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일어나곤 합니다. 몸이 날쌘 고양이들은 상상하지도 못한 짧은 순간에 사라지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쓰레기봉투를 내놓거나, 택배를 받기 위해 문이 열린 찰나의 순간에 고양이가 집을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뿐만 아니라 환기를 위해 베란다 문을 열어 두거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을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홀로 산책이나 외출을 즐긴다면 위험성은 더 높아집니다. 바깥에서 살아가는 길고양이와 영역 싸움을 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또 집 안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와 달리 활동 영역 자체가 넓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종되어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 가출냥이, 어떻게 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집 나간 고양이 찾기

집 나간 고양이, 이렇게 찾아보세요.

  1. 집에서 멀지 않은 곳부터 찾기 : 고양이를 찾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면,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는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처럼 집을 나간 고양이가 의외로 집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느껴 집 근처에 몸을 숨겼을 확률이 높습니다. 고양이가 사라진 지 3일 이내라면 반경 10~50m 사이에 숨어있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컴퍼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집을 중심으로 원을 그려가며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때 고양이가 몸을 쉽게 숨길 수 있는 화단이나, 주차장, 자동차 밑, 에어컨 실외기 근처 그리고 좁은 담벼락과 건물 틈새 등을 위주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 것 : 고양이를 잃어버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골든 타임'입니다. 강형욱 반려견 행동 전문가는 반려견을 잃어버렸을 때 골든 타임은 3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3시간이 지나고 나면 집을 나간 반려견이 이미 멀리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때문에 그는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를 대비해 실종 유인물을 미리 만들어 놓을 것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고양이의 경우 이 골든타임이 반려견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빨리 고양이를 찾는 유인물을 만들어 집 근처에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유인물을 만들 때에는 잃어버린 고양이의 사진과 반려인의 연락처, 사례금 등이 잘 보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근처 동물 병원이나 상점에도 붙이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고양이를 찾는데 효과적입니다. 동물보호단체나 사설 동물보호소의 홈페이지 혹은 인터넷 카페에 고양이 실종 공고를 게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고양이를 찾는 게시물을 올리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3. 낮보다는 밤이 좋아요. : 야행성 동물인 고양이는 낮보다는 늦은 저녁이나 밤 시간에 주로 활동을 합니다. 또 고양이들은 자신의 주거환경에 매우 예민하죠. 특히 집을 나와 낯선 공간에 노출된 고양이는 평소보다 훨씬 더 긴장한 상태일 텐데요.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거나 차 소리 같은 도시 소음이 많은 낮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가 경계해야 할 것들이 많은 밝은 낮보다는 비교적 주위가 한적한 늦은 저녁 혹은 새벽 시간에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4. 평소와 같은 목소리로 이름 부르기 : 사라진 고양이를 찾는 반려인은 애타는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격앙되거나 떨리는 목소리로 고양이의 이름을 부르게 되는데요. 하지만 평소와 다른 목소리로 고양이를 부를 경우, 오히려 고양이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집을 나와 극도의 긴장 상태에 있는 고양이가 반려인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이름을 부를 때는 너무 애절하거나 조바심 나는 목소리보다는 평상시의 목소리 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고양이에게 익숙한 물건 사용하기 : 집 안에서는 이름만 부르면 대답하거나, 쪼르르 달려오던 고양이라도 집을 나간 상태에서는 다릅니다. 아무리 이름을 부르며 고양이를 찾아도 대답은커녕 기척조차 내지 않는 경우가 많죠. 이런 경우, 평소에 고양이가 좋아하던 장난감이나 간식 등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익숙한 냄새가 묻어있는 장난감이나 즐겨 먹던 간식을 집 주변에 놓아두면 고양이가 냄새를 맡고 집 근처로 돌아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간식을 놓아둔 주변에 살고 있는 다른 길고양이들이 냄새를 맡고 나타날 수 있다는 건데요. 낯선 고양이들이 등장하면 오히려 당신이 찾으려는 고양이가 더 멀리 달아나거나 숨을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더 좋은 방법은 바로 고양이가 사용하던 화장실이나 분변이 묻은 화장실 모래를 놓아두는 것입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분변 냄새는 '나만의 구역'을 표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집 근처에 사라진 고양이가 사용하던 화장실을 두거나 모래를 뿌려두면 그 냄새를 맡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찾아올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위의 방법들이나 다른 방법을 이용해 고양이를 발견했다면, 바로 뛰어가거나 성급하게 붙잡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고양이가 더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부드럽게 손을 내밀어 반려인의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하고, 고양이가 안정이 되었을 때 큰 수건이나 담요 등을 이용해 천천히 포획을 시도해 보세요. 몸을 일으킨 상태로 고양이를 구석으로 몰거나 갑자기 덮치려고 할 경우, 어렵게 찾은 고양이를 또 다시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길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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