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은 고양이가 털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행동입니다. 까끌까끌한 혀에 침을 묻혀 몸을 닦는 것뿐만 아니라 앞발, 이빨, 발톱으로 몸을 정갈하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얼굴처럼 혀가 닿지 않는 부위의 경우에는 침을 묻힌 앞발을 볼, 이마에 대고 원을 그리듯 둥글게 움직이면서 그루밍을 합니다. 작은 앞니로 털과 발톱을 다듬고, 발톱은 목덜미와 귀에 있는 큰 이물질을 긁어낼 때 사용합니다. 고양이가 깔끔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 것은 그루밍을 하는 영향이 큽니다. 고양이 침에는 세정작용을 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그루밍은 위생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고양이가 오랜 기간 목욕을 하지 않아도 깨끗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루밍할 때 털 위에 바른 침은 체온을 조절해 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더울 때는 침이 열을 식혀주고, 추울 때는 털 주위의 침이 몸을 감싸 보온 효과를 냅니다. 그루밍은 혈액순환을 돕고, 햇볕 아래서의 그루밍은 비타민D 생산을 도와 몸의 면역력을 증진시킵니다.
그루밍을 하는 이유
- 정신 수양 :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루밍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합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듯 평소 쉽게 올라가던 곳에 못 올라가고 떨어졌을 때, 창문 너머 관찰하던 새가 갑자기 날아갔을 때 고양이는 그루밍을 합니다. 전자는 당황스러움을 달래기 위해, 후자는 새를 보며 흥분했던 감정과 잡지 못한 좌절감을 풀어주기 위해서입니다.
- 흔적을 감출 때 : 야생 고양이는 사냥이 끝난 후에 털에 묻은 사냥감의 냄새를 그루밍으로 말끔히 지웁니다. 다른 사냥감에게 들키지 않고 사냥할 수 있고, 천적에게 사냥감이 될 위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친하다는 표현 : 두 마리 이상의 고양이들과 동거하면 서로의 목과 머리를 그루밍해주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과학적으로 이를 '사회적 그루밍'이라고 합니다. 보통 친한 사이의 고양이들끼리 하는데, 고양이의 돌봄 본능이 발현된 거라고 합니다. 반려인에게 그루밍을 해주는 것도 친근한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루밍을 해주는 고양이가 그루밍을 받는 고양이보다 서열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루밍을 도와주기
- 매일 빗질해주기 : 그루밍을 하면 털이 몸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변으로 배출되지 않은 털들은 토악질을 해 빼내야 하는데 이때 나온 털 뭉치를 '헤어볼'이라고 합니다. 헤어볼을 토해 낸다고 구토를 당연하게 여기면 안 됩니다. 너무 잦은 구토는 위장기관에 좋지 않습니다. 구토 횟수를 줄이려면 반려인의 빗질로 몸속에 들어가는 털의 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장모종은 길이가 긴 빗으로 하루 한번, 단모종은 고무재질의 짧은 빗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빗질을 권장합니다.
- 항문 대신 닦아주기 : 일부 살찐 고양이들은 신체구조상 항문 그루밍을 할 수었어 배변 후 뒤처리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반려인이 고양이 전용 물티슈나 거즈를 이용해서 항문을 직접 닦아 줘야 합니다.
적당한 그루밍을 위해
평소보다 그루밍 정도가 과하다면, 특히 털이 빠지거나 맨살이 드러날 때까지 그루밍을 한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통증이 느껴지는 특정 부위를 계속 핥을 수도 있고,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의 질환이 있거나 환경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도한 그루밍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루밍을 너무 안 해도 문제입니다. 고열, 신부전, 당뇨병을 앓거나, 노령묘인 경우 그루밍을 제대로 못한다고 합니다. 반려인, 가족, 친구 고양이를 잃은 충격으로 우울증을 겪어도 그루밍을 그만둘 수 있으니 평소 반려인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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