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을수록 분리불안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이제 반려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분리불안을 말 그대로 설명하면, 보호자와 분리되는 상황이 반려동물에게 스트레스로 가중되어 평상시 하던 행동이 아닌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와 떨어졌을 때 불안감을 느껴 과도하게 울며 부모를 찾는 행동과 같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개와 달리 고양이의 분리불안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고양이를 키우는 1인 가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개에 비해 비교적 기르기 쉽고, 독립적인 고양이의 습성이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이와 동시에 고양이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혼자 있어도 괜찮다는 편견도 여전히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고양이 역시 개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낍니다. 어쩌면 고양이가 외로움을 모르는 동물이라는 것은 미신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호자와 유대감이 높은 고양이는 오랜 시간 동안 혼자 두면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분리불안을 겪기도 합니다.
고양이 분리불안의 원인과 해결법
보호자가 집에 없으면 힘들어하는 고양이... 듣기만 해도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학교를 가지 않거나,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인데요. 고양이의 분리불안을 야기하는 원인을 알아두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고양이를 거의 방치하다시피 오랜 시간 혼자 두는 경우 고양이가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어떤 요인이 고양이의 분리불안을 일으키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모두 고양이 분리불안의 원인으로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환경적 요인이 고양이 분리불안에 큰 역할을 하지만, 유전적 요인이 분리불안의 민감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정서적 감수성과 불안 성향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끼 때 어미의 젖을 잘 먹지 못했거나, 어미와 너무 이른 시기에 떨어져 사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내성적인 성향의 고양이들이 주로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예방법은 고양이의 사회성을 도와 고양이가 분리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줄어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자극이 많은 바깥에 비해 다소 자극이 부족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집고양이들은 놀이 시간이나 환경풍부화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보호자에게 과도한 애착을 보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정신적, 신체적 자극이 부족해 보호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이사나 새로운 반려동물의 등장과 같은 갑작스러운 생활환경 변화도 분리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행동수정을 통한 치료가 진행될 수 있으며 동시에 심리 안정제를 이용한 약물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행동수정으로는 고양이가 혼자서도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마련해 주거나 창가에 않자 바깥 구경을 하며 편히 쉴 수 있도록 캣타워 등의 가구를 설치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충분한 공간과 놀이 시간을 갖는 것으로도 고양이 분리불안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5분씩 2~3번 이상은 장난감으로 놀이운동을 시켜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육체적인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해야 심리적인 만족과 안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를 1마리만 키우고 있는 반려인은 고양이의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하죠. 하지만 고양이가 여러마리라고 해서 분리불안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양이를 더 데려오더라도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한 화장실, 식사 장소, 수직 공간 등의 환경 조성과 충분히 놀아줘야 하는 집사의 본분을 성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분리불안이 있을 때의 행동
분리불안을 겪는 고양이들은 보호자가 집 밖에서 나가자마자 크게 우는 행동을 보입니다. 분리불안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죠. 보호자가 집에 있을 때 들을 수 있는 울음소리와는 차이가 있으며 상당히 구슬프고 큰 목소리로 운다고 해요. 또 분리불안이 있는 고양이는 배변 혹은 배뇨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요. 보호자가 집에 있을 때는 실수를 하지 않지만 보호자가 장시간 외출을 할 경우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 볼일을 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분리불안을 겪는 고양이는 파괴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파괴적인 행동이란 집안에 있는 가구를 물어뜯기나, 뜯은 잔해들을 먹고, 자신의 몸을 과도하게 핥거나 터을 뜯어서 먹는 등의 문제 행동을 뜻합니다. 특히 평소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일수록 쉽게 불안감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분리불안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개냥이'라고 부르는 고양이들은 대부분 보호자에게 의존하고 애착을 갖고 있는 성향이 강해 다른 고양이에 비해 분리불안에 노출되기 쉽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 고양이가 격하게 반기거나 지나치게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시그널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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