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특히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연저점을 찍으면서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예금과 적금의 금리도 낮아졌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5일 연 3.853%를 기록했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1%로 장을 마치며 지난 4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두 달 새 금리가 0.781% 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에 연동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낮아졌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최저 2.31%에서 최고 3.88%로 하향 조정된다. 최근의 금리는 연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차단했습니다.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75% 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곧바로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은행채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3 영업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음 주부터 은행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적용되는 새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소폭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15일 기준으로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들의 금리가 최저 연 4.65%에서 최고 연 6.65% 사이에 형성돼 있다. 혼합형에 비해 금리가 높은 구간과 낮은 구간의 차이가 1% 포인트 이상 난다.
은행들이 혼합형 금리 상품 판매를 늘리고자 변동금리보다 높은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현재는 혼합형 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은행채 6개월 물과 5년물의 금리 차이가 0.008% 포인트까지 줄어들면서, 대출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일부 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것을 고려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췄다.
금융권에서는 혼합형과 변동형의 금리 차이가 커지면서 차주들이 혼합형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2%였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예금이자도 줄어들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5~3.90% 수준이다. 이 달 초까지만 해도 3.90~3.95%에 이르던 대출금리가 최근에는 3.60~3.70%까지 낮아졌다.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열흘 만에 0.2% 포인트 떨어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와 예금 등 조달금리가 떨어지면서 코픽스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금리인 만큼 당분간 금리 변동성이 클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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